시놉시스
아직은 대한민국의 배고픔과 추위가 가시지 않았던 시절, 천애고아인 종대와 용기는 지방 소도시의 변두리에서 고철을 주우며 넝마주이로 살아 가고 있다. 배고픔에 굶주리고 추위에 몸을 떨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의형제처럼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용역건달들에 의해 자기들이 살던 판잣집이 포크레인에 산산조각 부셔져 버리게 되면서 둘은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게 되고, 그러던 중 야당의 총재선출을 방해하는 건달들의 연합작전에 얽히게 되면서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아수라장 같은 싸움판 속에서 그만 서로를 놓치며 헤어지게 되고…
대한민국의 자본과 화려한 욕망의 중심지인 ‘강남’이 처음으로 개발되던 1970년대, 그 어둡고 거친 시대 속에서 아무것도 잃을 것 없는 두 청춘의 슬픈 블루스가 시작된다.
그렇게 서로 헤어지게 된 지 3년, 용기는 어느 새 명동 조직의 보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는 건달이 되고, 종대는 조폭생활에서 물러난 뒤 세탁소를 하고 있는 길수, 그의 딸 선혜와 함께 서울의 변두리에서 변변찮은 건달로 살아가고 있다. 용기가 속한 명동 조직은 비밀 대선자금 모집과 관련된 정치인 박위원장의 사주를 받고 강남의 땅들을 사들이는 땅투기와 관련된 일들을 진행하게 되고, 종대는 성희라는 젊은 룸살롱 마담이자 복부인을 우연히 만나면서 강남땅에 대한 눈을 뜨게 된다. 이렇게 종대와 용기는 강남 부동산 개발 시대의 폭풍속으로 뛰어들게 되고, 각자의 이권 때문에 여러 조직들의 충돌이 일어나는 가운데 상대 조직에게 붇잡혀 생매장할 당할 뻔한 용기를 종대가 우연히 발견하고 구출을 해주게 되면서 드디어 둘은 3년만에 서로 재회를 한다.
그 후 생사고락을 같이 겪으며, 치열한 조직간의 다툼과 함께 권력층과도 관계도 종대와 용기. 종대는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 없는 길수와 선혜를 위해 성희의 소개로 만난 정치인 서의원의 후원을 받으며, 용기의 도움을 얻어 영등포 조직을 접수한다. 용기는 자신의 보스인 양기택의 애인 소정과의 연인관계가 들킬까봐 고심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명동조직의 보스가 되기 위해 종대를 이용해 자신의 조직을 치게 만드려고 결심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둘의 관계는 점점 알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치닫게 되는데…
과연 종대와 용기는 강남역사의 중심에서 그들의 꿈과 욕망을 이룰 수 있을까?